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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책

에이다칼훈, 『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독서리뷰

by 생각과기록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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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책 소감과 별점


별점은 5점 만점 중. ★★★★을 준다. 
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를 들여다보며, 지금 중년이 겪고 있는 고통과 아픔이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혼자 아프면 견딜 수 없다. 하지만 함께 아프면 충분히 견딜만하다. 내가 느끼고 있는 중년의 아픔이 누군가의 아픔임을 느낄 때, 우리는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 
 
내 나이 벌써 45살. 중년의 나이임을 절절이 느낀다. 아내의 나이 42살. 꽃 같았던 26살의 그녀가 내 손을 잡고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한 지 어느새 16년이 흘렀다. 나도 나이가 먹었듯, 아내도 나이를 먹었다. 책을 읽는 내내 아내가 느꼈을 감정에 한없이 미안해졌다. 특히 8번째 『이혼』 장에서 '여자들이 남편에게 아무 말도 않은 채 계속 살까? 헤어질까 고민하면서 머릿속으로 혼자 대화하는 동안, 정작 남편은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문장이 '훅' 가슴을 때렸다. 
 
언젠가 아내가 이혼 이야기를 꺼낸적이 있다. 몇 년 전, 아내 집과 완전히 다른 우리 집의 분위기. 장인 장모님과는 사뭇 다른 아버지 어머니의 삶의 태도 등 시댁이 주는 스트레스를 견뎌내지 못한 아내가 한없이 울었다. 몰랐다. 십수 년을 살면서 그녀의 슬픔을 몰랐다. 아니 모른 채 한 것이 맞는 표현일 듯하다. 
 
무심하고 눈치없는 남편. 바로 내 모습이다. 아내에게 좀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부쩍 들게 만든 책이다. 
 
잠들지 못하게 만든 10가지 이유, 그리고 1가지 해결책. 해결책이라고 해봤자 별 거 없다. 기대치를 낮추고,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살아온 삶을 긍정하고, 기다려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별거 없는 해결책이 곤히 잠을 들게 해주는 다독거림이다.

인생은 그런 것 같다. 열심히 했는데,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은 결과를 만날 때 지치고 슬퍼진다. 하지만 결과는 관점에 따라 달라짐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작가는 중년의 여성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나이에는 단단한 복근이나 완벽하게 차분한 마음, 100만 달러가 든 통장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단단한 복근이 없으면 어떤가? 100만 달러가 든 통장이 없으면 어떤가?

충고와 바람으로 가득 찬 삶은 행복할 수 없다. 잠시 내려놓자. 기대치를 낮추자. 너무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나쁜 일은 그냥 스쳐가는 삶의 일부분일 뿐이다. 나쁜 선택이라는 것은 없다. 그저 그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한 것뿐이다. 자책하지 말자. 중년은 나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나이임을 기억하자. 


『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공감가는 부분은? 

이 책에서는 중년의 힘듦을 10가지로 이야기 하고 있다.
1. 바닥난 시간 2. 우울 3. 돌봄고문 4. 불안정한 직장 5. 돈에 대한 공포 6. 선택불가증후군 7. 아이 없는 싱글 8. 이혼
9. 폐경전후 증후군 10. 소셜미디어
 
이 중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은 첫번째 이유인 '바닥난 시간'이다. 작가가 만난 여성 중 한 명이 중년의 위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난 마흔 넷이에요. 이 나이가 되니까 내가 지금까지 뭘 했지? 내가 세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나? 하는 의문이 들어요" 
 
'내가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나' 하는 막연한 후회가 종종 들곤 한다. '난 누구지?' 하는 존재의 허무감이 가끔 든다. 얼마 전까지는 전혀 들지 않았던 생각이다.

나이를 먹은 듯하다.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라는 희망과 긍정으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종종 마주치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후회하고 슬퍼하는 우리를 만나게 된다. 
 
술 마신 다음 날 술이 깨지 않을 때, 피로한 몸이 잠을 자도 개운해지지 않을 때,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 나이듦을 느끼게 된다. 억지로 예전스러워지고 싶어 하지만 몸과 마음은 따라주지 않는다. 시간이 바닥난 걸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럴 때 이 책의 마지막 장. 스스로를 구원하는 법 '새로운 내러티브'의 조언을 떠올려야겠다. '이 나이에 꼭 그렇게 잘해야 하나? 잘 보여야 하나? 좀 못하면 어때?'라며 기대치를 낮추는 연습을 자주 해야겠다.
 
인간은 아주 오래 전 본성을 따르는 습성이 있다. 인간은 늘 상황을 부당한 쪽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늘 만족하지 못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렇기 때문에 발전했겠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본능과 반대인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본능을 거슬러, 상황을 긍정적으로, 지금 내 모습에 만족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스스로를 구원하는 법 

저자는 중년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세가지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 도움을 바라는 것이다. 두 번째 비현실적인 기대를 버리고,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기다리는 것이다.
지금 내게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요즘 회사에 다니기 무척 싫다. 회사에서 하는 일에서 소명감과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다. 그냥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듯한 느낌으로 회사에 출근한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무척 든다. 회사에서 보내는 하루 10시간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60%를 차지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 시간을 그냥 허투루 보내면, 그 시간이 매일매일 누적되어 일 년이 되고, 이년이 되고, 십 년이 된다면, 내 삶은 그렇게 허투루 보내는 그저 그런 삶이 된다. 
 
50대 중반이 넘은 회사 선배들을 보면, 눈빛이 흐릿하다. 팀장을 하다 임원 승진이 되지 않아 다시 팀원으로 돌아와 일하는 그 선배들에게서 어떤 열정이나 희망을 볼 수가 없다. 지금처럼 일하면 결국 나도 그런 선배의 모습으로 나이 먹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 
 
회사의 명성, 회사에서 주는 연봉에는 만족감이 크다. 하지만 일에서 얻는 즐거움은 과연? 중년이 돼서 '내가 무얼 하며 살아왔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하루가 많아지면서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하지만 언제까지 고민만 할 수는 없다. 움직여야 한다.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나서야 한다. 새로움에 도전해야 한다. 해보지 않은 일을 덤벼야 한다. 그러면 뭉글뭉글해진 뇌가 또렷해진다. 명징해진다. 뇌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없어질수록, 새로운 일에 도전해봐야한다. 


『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스스로를 구원하는 법

중년의 불안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가상관계를 진짜 관계로 대체하라고 한다. 직접 모임을 만들어도 보고, 재미있게 노는 법을 찾아보라고도 한다. 모임을 열고 모임 속 사람들과 함께 미소를 지으라고 한다. 
 
요새 아마존에 책을 내고 있다. AI를 활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영어로 글을 쓴다. 그리고 아마존에 책을 출간한다. 아마존에 책을 내면 E-BOOK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발간된다. 종이책은 72시간이 지나면 출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쓰고 책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갖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책을 출간한 사람은 분명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결이 다른다. 인내심이 크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책을 내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 이채 


거울을 바라보며 어느새 훌쩍 다가온 『중년』의 모습이 보인다. '불행'인가 '슬픔'인가 '?
책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시가 있다. 이채의 『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공유해본다. 
 
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모른척 할 뿐이지 
이성 앞에 감성이 눈물겨울 때 
감성 앞에 이성은 외로울 뿐이지
사랑 앞에 나이 앞에 
절제라는 말이 서글프고 
책임이라는 말이 무거울 뿐이지 
     
절대로 올 것 같지 않던 세월은 
어느새 심산유곡으로 접어든 나이 
물소리 한층 깊고 
바람소리 더욱 애잔할 때 
지저귀는 새소리 못 견디게 아름다워라 
봄과 가을 사이 
내게도 뜨거운 시절이 있었던가
      
꽃그늘 아래 붉도록 서 있는 사람이여!
나뭇잎 사연마다 단풍이 물들 때
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먼 훗날 당신에게도 
청춘의 당신에게도 쓸쓸한 날 오거들랑 
빈 주머니에 낙엽 한 장 넣고 
빨갛고 노란 꽃길을 걸어보라 
     
당신의 꽃이더냐, 낙엽이더냐
                   
세월은 저만치 앞질러 가는데 
중년은 아직도 아침에 서서 
석양에 걸린 노을이 붉게 타는 이유 
그 이유로 하여 가슴은 뜨겁고
     
지금 중년의 끝자락을 
있는 힘을 다하여 붙잡고 있는 
한 가슴을 슬쩍 보신 듯~!
     
중년이라고 가슴이 없을까요.
중년이라고 그리움이 없을까요.
중년이라고 사랑이 없을까요.
     
서쪽 하늘의 붉게 타오르는 
저녁놀 같은 가슴 그리움 사랑 
    
꽃이라면
단번에 목을 꺾는 동백꽃 사랑으로
낙엽이라면
한 몸 부서져 정열을 불살라 주리.
 
그렇게 죽어서
그대의 양분이 되고 거름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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