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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책

이중섭전 가기 전 읽으면 좋을 책, 조원재의 『방구석 미술관2』

by 생각과기록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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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전 가기 전 읽으면 좋을 책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중섭전에 가기 전 읽으면 좋을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편하게 미술을 접할 수 있는 책입니다. 바로 조원재 작가의 '방구석미술관 2'입니다.


책에는 10명의 한국화가와 작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만일 제가 10명 화가가 그린 단 한 작품만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저는 이중섭 화가의 ‘길 떠나는 가족’을 선택하겠습니다.

이 그림에서 힘찬 소가 이끄는 수레에 아내와 아이 둘을 태우고 길 떠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가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요?
가족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절절히 그리워하는 마음, 화가의 삶이 가장으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이 그림에 담겨 있습니다.



화가의 말


이 책에는 그림 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삶과 말이 녹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글에 밑줄을 그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장욱진 화가의 말이 제 마음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뭐 하는 사람이고?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노래하는 새하고 웃는 꽃을 그리는가? 그거 못 그리면 붓대 꺾어.
저는 까치를 그립니다.
얘 봐라.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우주가 있네. 절에 들어왔으면 딱 좋았을 텐데.
그림 그리는 것도 같은 길입니다. “

누군가 여러분에게 뭐 하는 사람이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삶의 명징한 철학과 이유가 분명한 장욱진 화가의 대답이 제게 와닿았습니다.

더불어 장욱진 화가의 무욕적인 삶의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그러하길, 평범한 것을 평범하게 보지 않고, 흔한 것을 흔하게 보지 않기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마음으로 깨끗하게 보면 평범한 것도 비범해지고, 흔한 것도 특별해지는 마법 같은 일상을 살길. 그런 삶을 살길.”

주변을 돌아보고, 내 곁에 지금 있는 존재들에 감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도전

이 책 속에서 ‘도전’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게 됩니다. 책에 소개된 화가들의 인생을 살펴보세요. 모두 미친듯이 예술활동에 몰입합니다. 자신이 가진 재산을 모두 나눠지기도 하고, 극심한 가난과 좌절의 상황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응기 화가의 삶을 보세요. 북한에 있는 아들을 보기 위해 동베를린으로 갔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죠. 보통 사람들은 감옥이라는 공간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이응기 화가는 밥풀 하나에, 계란 껍데기 한 조각에 창작의 옷을 입힙니다. 감옥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300점의 작품이 탄생합니다.

김환기 화백은 국내를 넘어 파리로, 뉴욕으로 작품 활동을 넓혀갑니다. 그들의 도전이 지금 우리나라의 미술 수준을 끌어올리지 않았을까요?

삶의 기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는 도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공해야 합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도전하고, 작게라도 성공으로 발걸음으로 옮겨 딛게 되면 우리는 성장하게 됩니다.

제게도 꿈이 있습니다. ‘세바시’ 무대에서 15분간 강연을 하고 싶습니다. 책을 쓰고, 책으로 강연하고, 책으로 사람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성장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예술의 역할

예술은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할까요? 김환기 화가 편에 이런 말이 쓰여 있습니다.
“어떤 대상에서 미를 감각하고 발견한다는 것은, 그것은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고귀한 자질 중 하나다."

미를 감각할 수 있는 삶은 여유롭고 풍요롭습니다. 예술가의 작품에 몰입하고 동화되어 자신의 삶에 예술작품을 반영할 때 분명 우리 삶에 의미가 더해지지 않을까요?

저는 그동안 예술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습니다.
예술을 접할 기회를 가지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 속의 작품들을 보며, 작가의 삶과 내 안의 삶을 마주 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작품에서 화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움틀거리는 뭔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갖고 싶다고 생각한 이중섭 화가의 ‘길 떠나는 가족’을 보며, 아버지로서의 살아내야 하고, 견뎌내야 하는 가족애를 절절이 느꼈습니다.

예술도 이야기 같아요. 스토리 같아요.
글 속에서 나와 작가의 경계가 무너질 때 희열을 느끼는 것처럼 예술 역시 작품 속에서 나를 발견할 때 무섭게 달려오는 감동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풍요로운 삶 속에는 반드시 예술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미남

방구석 미술관의 책을 네글자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조원재 작가는 미술을 사랑해서 미술관 앞 남자가 된 남자, 줄여서 ‘미남’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했습니다.
이제 저도 ‘나도 미남’이 되려고 합니다.
앞으로 미술을 사랑하는 남자가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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