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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파이브의 '리스크파이브' ARM의 대항마가 될까요?

by 생각과기록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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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Fabless)

사이파이브
사이파이브


팹리스 (Fabless)는 반도체 산업에서만 사용되는 용어인데요, Fabrication (제조)과 less의 합성어입니다. 즉 '만들지 않는다'라는 뜻이겠죠.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 않고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를 의미합니다.

팹리스 회사는 설계와 기술개발은 하지만 생산은 직접 하지 않습니다. 대신 대만의 TSMC 같은 파운드리 회사에 100% 위탁 생산을 해서 제품을 판매하죠.

팹리스 회사는 외부 공장에 생산을 위탁하기 때문에, 기술개발과 제품 마케팅에만 집중을 합니다. 거액의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신생기업의 입장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해야 하는 제조공장을 짓지 않고도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팹리스 시장을 키워온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MD, ARM, NVIDIA, 퀄컴, 애플 같은 회사가 대표적인 팹리스 회사입니다. 우리나라 삼성도 팹리스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영향력이 미미하죠. 세계 점유율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사이파이브의 '리스크파이브'와 ARM 비교

 

ARM

사이파이브
사이파이브

 

ARM이라는 회사를 들어보셨나요? ARM은 팹리스의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역사가 깊은 반도체 설계 회사에요. ARM은 반도체 아키텍쳐나 IP (지식재산)을 제공합니다.

아키텍쳐라는 말이 생소하시죠? 아키텍쳐는 반도체 설계의 밑그림이라고 할 수 있어요. ARM은 다른 팹리스 회사들이 반도체를 쉽게 설계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여러장 미리 그려놔요. 그러면 애플 같은 팹리스 회사들은 이 밑그림 중 적당한 걸 골라서 색깔도 칠하고, 그림을 수정하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설계도로 완성시키죠.

ARM은 이런 아키텍쳐 (밑그림)에 대한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다른 팹리스 회사들이 이 밑그림을 쓰려면 ARM에 특허료를 지불해야 하죠.

ARM은 밑그림을 잘 그려놓고 다른 팹리스 회사들에게 수수료를 받으며 돈을 벌고 있는 아주 똑똑한 회사입니다.

ARM의 설계도를 이용하면 전력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반도체를 만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배터리 시간을 늘리는 게 중요한 모바일 기기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 (AP), 모바일 칩의 90%를 ARM의 설계도로 만들고 있어요.

이렇게 좋은 회사이기 때문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6년에 33조원에 ARM을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의 손실이 커지면서 손정의 회장은 잘나가는 이 회사를 매각하거나 IPO로 기업공개하려고 시도하고 있어요. (최근 '삼성이 ARM을 100조원이 넘는 돈으로 인수할 것이다'라는 소문은 들어보셨을거에요.)

ARM의 설계도를 이용한 반도체 회사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각국의 정부는 한 회사가 ARM을 인수하면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요. NVIDIA가 ARM 인수를 추진하려다 결국 포기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런 독점 문제 때문에 ARM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손정의 회장이 ARM우을 IPO로 기업공개를 할지, 아니면 반도체 회사들이 연합해서 ARM의 지분을 사게될지 궁금해지네요.

 

사이파이브의 '리스크파이브'

 

사이파이브
사이파이브

 

반도체 업계에서 뜨고 '리스크 파이브'를 아십니까? 리스크 파이브는 오픈 소스형 (공개형) 반도체 설계 기술입니다. '사이파이브'라는 스타트업 회사가 개발했죠. ARM을 대체하는 개방형 아키텍쳐를 표방하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이파이브
사이파이브

 

앞에서 ARM 밑그림을 사용하려면 수수료를 내야한다고 했죠? 짐작하셨겠지만 엄청 비쌉니다. 보통 백만달러부터 시작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리스크파이브는 무료입니다. 라이센스 비용도 없고, 로열티도 없습니다. 완전 공짜에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리스크 파이브' 때문에 ARM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어요.

인텔이 작년 20억달러를 제시하며 인수하려고 했지만 무산됐었습니다. 대신 인텔을 비롯한 퀄컴, SK하이닉스, AMD, 삼성벤처투자 등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사이파이브가 공개형 반도체 설계 기술 '리스크 파이브'의 성장성을 확신한다고 봐야겠죠.

리스크파이브는 개발중인 단계라 완성도는 아직 떨어져요.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리스크 파이브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요.

특히 미국의 제제를 받는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오픈 소스형인 리스크 파이브에요. 점점 더 많은 중국의 회사들이 미국의 제제를 피하고, 라이센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리스크파이브를 채택하고 있다고 해요.

2019년 미국이 화웨이에 제제를 가할 때, ARM은 4개월동안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 적이 있었어요. 지금 화웨이는 리스크파이브 팀을 구축해서 미국 제제를 피하려 하고 있어요.


 

정리해볼까요!

 

현재 리스크파이브의 기술 수준이 ARM에 대항할 수준은 아닌듯 보입니다. 비교적 덜 복잡한 사물인터넷 칩을 설계하는데 그치고 있고, 스마트폰이나 PC 칩 설계에는 아직 적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리스크파이브의 설계 기술은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할 가능성이 커 보여요. 특히 공개형 오픈 소스를 지향하고 있고, 중국이 미국 제제를 피하기 위해 리스크파이브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인 듯 보입니다.

20억달러의 인텔의 인수제안을 거부한 리스크파이브! 여러분의 머릿속에 기억해둘만한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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