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 아미니가 일으킨 이란의 변화

마사 아미니

만약에 여러분의 머리에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히잡을 강제로 쓰게 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만약에 여러분의 젊은 딸이 갑자기 죽음을 당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이란의 22세 한 여성이 머리에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됐어요. (도덕 경찰이란 말이 참 우습네요. 이란은 1979년 혁명 직후부터 여성에게 공공장소에서 히잡과 길고 헐렁한 옷을 입도록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요.)

머리카락 몇 올이 히잡 사이로 흘러내렸을 뿐이었지만, 그녀는 이란의 한 재교육 센터로 보내졌어요. 그리고 3일 후 세상을 떠납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사 아미니입니다.

마사아미니

이란인들은 그녀의 죽음에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길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불붙은 길거리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선봉에 나섰습니다. 길거리에서 히잡을 불태우고 머리를 자르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시위는 이제 남녀 구분 없이 이란의 민중들에게 번지고 있습니다.

마사아미니

성차별뿐 아니라, 독재자의 폭정, 경제 불황에 대한 불만, 빈부격차 등 수십 년간 누적되어 온 이란 사회와 정권의 반대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시위에 나선 이란인들을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SNS에서는 "지금 세상을 바꾸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과 남성을 위해, 당신들과 함께 합니다."라는 구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 배우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머리카락을 자르고 헤시 태그를 공유하고 있어요.

이란 정부는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며 SNS를 차단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란 보안군이 총탄과 물대포로 시위대를 위협하고 있지만, 시위는 오히려 격화되고 있습니다.

세상의 변화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비효과라고 해야 하나요? 세상의 큰 변화는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한 사람의 희생이 시작점이 되어 독재정권을 무너 뜨기도 합니다.

2010년도에 튀니지의 26세 한 청년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죠. 그의 분신이 굳건하게만 보였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아랍의 봄'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이란 정부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마사아미니